이제 봉민의 시대가 왔다. 김경순 기자 2025-08-15 10:51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이제 봉민의 시대가 왔다.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많은 시詩를 지은 시인은 누구일까? 《도연명 전집》에 의하면, 자연 속에서 은둔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내용의 소박한 시를 지은 도연명陶淵明(이름은 잠潛)은 약 130여 수, 민중의 고통과 사회적 부조리를 깊이 있게 담아내어 '시사詩史‘ 또는 시의 성인이라는 존칭을 받는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약 1,400여 수,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에 의하면, 말 술을 마시는 백거이白居易는 술을 마실 때에만 시를 지었는데 약 2,200여 편을 지었다. 자유분방하고 호탕한 시풍의 소동파蘇東坡로 잘 알려진 소식蘇軾은 약 2,400여 수를 지었다. 이들을 능가하는 시를 지은 이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다. 우리의 영웅 여유당 정약용은 조선 5대 천재 중 한명으로 인정받는 대선비요 대학자다(필자 선정). 그는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연구했다. 유교 경전을 연구한 경학經學 전문가, 건축과 의학을 연구한 과학자요, 역사, 지리학, 문학, 언어학, 교육학, 군사학을 연구했다. 이들에 관한 약 50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는 연구라는 단순 지식 탐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백성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의 산물이었다. 오늘날 누군가를 연상하게 한다. 하나 같이 깊이 있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의하면,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만 약 2,500여 수의 시를 지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그의 저술 중 단연 으뜸이다. 책의 곳곳에 애민愛民이 스며져 있다. 목민牧民은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임금이나 고을 원님이 ’백성을 다스려 기른다‘는 뜻이다. 당연히 다스리는 자와 받는 자는 수직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당시 시대 상황으로는 당연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설정이다. 그러나 2025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시민·국민을 기르는 목민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봉민奉民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혈통으로 이어지던 최고 통치자인 임금제도는 지금 없다. 지금은 대통령을 뽑는(임명하는) 주체는 국민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투표로 보위에 앉히거나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행위를 하므로, 국민은 군주 임면권任免權(임명과 해임할 수 있는 권리)이 있다. 한 지도자의 등장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그의 정책은 ’국민을 편하게‘ 하는 안민安民 의식에서 나온 것이고 그 바탕은 애민愛民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청래 당대표가 늘 말하는 모든 정치 행위, 공직자의 행동은 'For the People 국민을 위하여'라는 말이 실감 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이것이 '봉민奉民 Serve the people'의 개념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8월 15일 치르는 〈국민임명식〉도 그 개념의 연장선 상에 있다. 이러한 의식儀式은 국민이 헌법 상 권리를 행사하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통과의례이다. 115만 공직자를 대표하여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봉민奉民 세레모니이다. 그가 상징적으로 임명장을 받으므로써 전 공무원이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는 것이다. 대통령 이하 장차관이나 각 부처 외청장들은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권력을 부여받는 것이다. 본인이 선정한 조선 5대 천재는 율곡 이이, 성소惺所 허균, 열수산인洌水山人 정약용, 완당阮堂 김정희,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김삿갓)이다. 좋아요 0 싫어요 0 김경순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스무날 25.08.26 다음글 대대적인 부정선거, 이승만 정권 붕괴의 불씨가 되다 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