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詩] 가을비와 어울리는 마음 따듯한 시 한 편 어떠세요?
길 동 무 - 김홍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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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 2014-10-28 20:52 |
본문

길동무
-김홍숙-
또르륵~똑
또르륵~똑
유리창에 미끄러지는
빗방울들
혼자서는 힘에 겨워
끙끙대다가
한 방울 한 방울
보태어지면
어떤 것은 직선으로
어떤 것은 사선으로
어떤 것은 삐뚤빼뚤
흐르더니
결국엔
한 곳에 모아져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 몸 되네
우리가 가는 인생길도
저러하리라
먼 길을 가면서
이런 동무
저런 동무
길 동무를 만나
서로의 가는길에
힘을 보태기도
빼앗기도 하며
서로 기대어
지루하지 않는
길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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