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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진이라는 생각이 무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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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김양배 등록일 : 2024-09-19 04:53 최종편집일 : 2024-09-19 04:54

소비환경뉴스 / 칼럼

한 스님이 대선사께 여쭙는다.
“스님께서는 나중에 돌아가시면 어디로 가실지 알 수 있습니까?”
“알지, 그야 당연히 지옥이지.”
“예? 지옥이라구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야 자넬 만날 것 아닌가.”
“...”
“지옥 간다고 믿고 살아야 두려워해서 악한 짓 안 하고 복을 쌓아서 천당 가지.”

내 안에는 한 개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때로는 선하지만 때로는 악하다. 다만 악한 빈도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결코 없어질 수 없는 마지막 존재, 善이요 美요 眞이다. 이 선미진이라는 하나의 생각이 나의 무덤까지 동행할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일생을 이렇게 살리라는 의지가 있고 이 가치관이 나의 행동 전체를 결정할 것이다. 선미진은 사랑이다. 사랑도 경험과 학습된 개념인데 지금 다른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이라고 한다.
모든 착하고 악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온다. 스스로의 마음이 착한 생각을 하면 온 몸이 편안해지고, 스스로의 마음이 악한 생각을 지으면 온 몸이 고달파진다. 마음은 몸의 주인이며 몸은 마음의 그림자다.
《금강경》에서 금강은 자성自性 경經은 자심自心이다. 금강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을 표현하는 말이다. 자성은 스스로의 성품, 스스로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내재된 독립적인 실체를 말하는데 누구나 갖고 있다. 자심은 자기 마음이다. 둘 다 마음을 가리키고 있다.
본래 그대로의 자기의 본성을 보는 일, 이것은 주로 참선이나 수행을 통하여 자신의 본성을 알게 된다. 자신의 본성이나 성품인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여기서 성품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모두를 말하며, 이를 사무치도록 절실하게 알아갈 때 모든 법계의 실체가 자신의 본성과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순간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므로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 없는 상태다. 이는 곧 열반이요 해탈로서, 부처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자성을 본다면 몸 안에 경經이 있는 것이다. 만약 마음을 밝혀 자기의 본성[자성]을 본 사람은 때로는 법을 설명하고 중생을 일깨운다. 허물어지지 않는 금강의 몸을 가진 사람을 금강경을 지녔다고 한다.

아내와 바람 핀 남자가 나에게 와서 용서를 빌 때, 주먹을 날릴 것인가 안아 줄 것인가. 정답은 없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분노에 찬 주먹질을 한다. 비교적 젊은 세대의 남자들이 그렇다.
아마 정각正覺한 사람, 깨달은 이는 안아 줄 것이다. 삶이 空이요 虛의 세계이고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면 용서할 것이다.
삶이라는 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태허太虛라든가, 인생이라는 것이  떠다니는 거품인 부유浮漚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안아 줄 것이다.
안아 준 이가 붓다고 예수다.
이 지구 상에 수많은 남편[아내]들이 아내[남편]의 심각한 수준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하여 용서한다. 그것을 용서하는 것은 큰 사랑이다. 사랑의 정수精髓이고 고양된 지성의 표출이다.

<김양배 프로필>
⦁ 지식재산권 전문가(특허·상표)
⦁ 사회활동가/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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