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유세 중인 조희연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조희연(57) 후보가 당선됐다.
5일 최종 득표 현황에 따르면 조 후보는 189만4천871표를 얻어 39.1%의 득표율로, 148만6천160표를 얻어 30.7%를 차지한 2위 문용린 후보를 8.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선거 초반 1위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는 117만6천60표를 획득, 24.3%의 득표율을 보였고, 이상면 후보는 6.0%(29만982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위 문 후보를 10.1%포인트 차이로 앞선 조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거 초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던 조 후보는 보수 진영이 고승덕·문용린·이상면 등 3명의 후보로 갈리고 선두를 달리던 고 후보가 뒤늦게 불거진 가정사 논란으로 3위로 내려앉으면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진보 성향의 조 후보가 당선되면서 곽노현 전 교육감이 낙마하고 1년 반가량 보수 성향의 문용린 현 교육감이 이끌어온 서울교육이 다시 변화를 맞게 됐다.
조 당선인은 7월 1일부터 신임 교육감으로서 한해 7조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시내 공립 유·초·중·고교 교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며 서울교육을 이끌어가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여기에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사상 처음 부동의된 2014년도 예산안을 다시 통과시키는 문제를 비롯해 자율형 사립고,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조 당선인은 5일 새벽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와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이 투표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1기 진보 교육감 때 시행된 혁신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계승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며 "이와 함께 현재 진행되는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에서 기자실을 찾아 "선거 결과는 민의라 생각하고 이게 국민의 뜻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보수 측 여러 의견도 포괄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하셨다는데 다 좋다"며 "교육은 펼쳐놓고 보면 학교·학생·선생님들의 문제이니 마음껏 펼쳐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력한 당선 후보였으나 딸의 페이스북 글이 파문을 일으키며 이번 선거에서 3위에 그친 고 후보는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을지로 선거사무소를 지키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끝까지 믿어주신 지지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