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여야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안을 놓고 충돌하면서 본회의가 파행되는 일이 벌어져 또 다시 망신을 자초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9일 오전 10시 열린 제21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난 18일 예결위를 통과한 1조9462여억원의 용인시 ‘2017년도 제2회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했다.
김중식 의장은 본회의 진행 중 예산안에 대해 질의·토론 할 의원이 있느냐고 의원들에게 묻자더불어민주당 유진선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제2정무부시장에 관한 예산 중, 대형 승용차 구입비 4200만원과 3개월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1400만원 등 총 5600만원의 예산에 대해 추가삭감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 했다.
유진선 의원은 “상임위, 예결위가 열렸지만 본 의원이 판단하기에는 시민의 혈세인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고 보며,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특히 선거가 다가오자 전시성, 선심성 예산이 대거 상정이 되었다.”며 “제2정무부시장이 아직 채용되지 않았고, 누가 내정된 것도 아니라면 100만 인구가 넘자마자 광속으로 이번 추경에 예산이 올려 진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100만 용인시민에게도 알릴 권리가 있다고 보여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경이라는 것은 불요불급한 민생예산을 편성하는 것이지, 제2정무부시장의 의전 예산을 올리는 것은 우선순위에도 어긋나며 예산 절감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홍종락 의원이 유진선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미 예결위를 통과해 올라온 예산을 본회의에서 다시 문제를 삼는 것은 말 이 안 된다”면서 “예결위 위원이면 예결위원회 거기에서 결정지은 사항을 갖다가 여기 본회의장에서 왜 얘기하는 거냐”며 고성을 지르며 본회의장을 나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 대부분이 반발하며 퇴장해 버렸다. 순간 본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결국 파행되고 말았다.
김중식 의장은 냉랭해진 분위기속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하고, 오전 10시 50분께 회의를 속개하여 이 예산안에 대해 이의가 없자 통과시켰다.
이번 본회의 파행에 대한 의원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먼저 본회의장에서 의원답지 않은 행동과 언행을 하고, 집단으로 퇴장하고 하는 모습은 시민들한테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회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회의답게 진행이 돼야 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시작된다고 저는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용인시의회를 시민들이 원하는 의회상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본회의를 방청한 한 시민은 “오늘 본회의 장의 모습은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 한분, 한분이 참 한심스럽고 부끄럽다. 매번 말로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의회를 만들자고 하면 뮈하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의원들이 동료의원을 존중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않는데 저분들이 어떻게 시민들의 대표로 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겠느냐. 공무원들이 의회를 인정하겠느냐”며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