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등록일 : 2013-12-03 02:15최종편집일 : 1970-01-01 09:00
가구 23%가 빈곤위험 계층…혹독한 겨울 우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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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2대 도시에서 전기요금을 못내 나무로 난방하던 10대 소녀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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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를 보도하면서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한 그리스의 빈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빈곤층의 혹독한 겨울을 우려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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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1일 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의 한 아파트에서 13살 소녀가 난로에 나무를 때다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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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소녀는 이미 숨졌고 같이 있던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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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아파트에 난방 기구는 난로가 유일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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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소녀의 어머니는 실업자로 미납한 전기요금이 1천유로(약 143만원) 정도였으며 이에 따라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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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2010년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임금과 연금의 삭감, 증세 등 긴축정책을 펴면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빈곤층이 증가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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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거나 난방유를 살 돈이 부족해 땔나무 등으로 겨울을 나는 가구도 크게 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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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에는 그리스 북부 지역의 일부 시청이 난방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일시 휴교령을 내리자 내무부가 난방유 관련 긴급예산을 배정한 사례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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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실업률은 경제난이 시작된 2008년 5월에 7.2%였으나 지난 8월에는 27.3%로 치솟았고 연간 소득이 빈곤선에 못 미치는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23%를 기록해 2008년(20.1%)보다 3%포인트 정도 높아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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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기업 가운데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때 주는 기업이 절반에 그친다는 조사도 나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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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부문 노동조합총연맹인 GSEE는 2일 월급을 1개월 이상 받지 못한 근로자는 모두 100만명이 넘었으며 월별로 임금을 주는 대신 분기별로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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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E는 또 최근 한 호텔이 객실 청소원을 모집하는 광고에서 월급 대신 숙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며 기업이 근로자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