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안철수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로 나온 '팩트'는 한 가지, 창당을 목표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창당 시점이나 추진위 인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왜 한 거냐'라는 볼멘소리가 기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한 기자는 안 의원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입니다"라는 말을 비틀어, "준비의, 준비에 의한, 준비를 위한 정치! 이게 안철수 정치의 핵심인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 의원의 이 한마디로 요약 가능하다. "이후 기회를 가지고 준비한 부분을 하나하나 내놓겠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이튿날인 11월29일 '
특별검사제 추진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서도 기자들로부터 창당 관련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하나였다. "허허허."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아사이 료의 소설 < 누구 > (은행나무 펴냄)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10점이어도 20점이어도 좋으니 네 속에서 꺼내. 네 속에서 꺼내지 않으면 점수조차 받을 수 없으니까. 100점이 될 때까지 무언가를 숙성시켰다가 표현한들 너를 너와 똑같이 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