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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곡주민들은 언제까지 구린내 참아야 하나?  
습한 공기에 가만히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맺히는 날씨에 구린내까지 가득하니 어른, 아이 모두 곤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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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김경순 기자 등록일 : 2019-08-22 18:45 최종편집일 : 2019-08-22 18:45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월요일 오후, 포곡지역의 등교길에 둔전 사거리를 지나는 초등생 두 세명이 어깨에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책가방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조그만 코를 쥐고 눈살을 찌푸리며 바삐 걷고 있다. 작열하는 햇볕과 끈적거리는 습한 공기에 가만히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맺히는 날씨에 구린내까지 가득하니 어른, 아이 모두 곤혹스럽다
 


짜증 난 표정이 어디 초등학교생들 뿐이겠는가? 요즘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이곳저곳에 들어선 유해ㆍ혐오 시설 관련 악취 민원이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유해ㆍ혐오 시설을 지역주민과 충분한 대화나 합의 없이도 설치할 수 있었고, 설치 후 오로지 사익추구에 혈안이어도 간섭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느슨한 법규와 허가ㆍ감독기관의 관용(?)을 교묘히 이용한 유해ㆍ혐오 시설이 이미 곳곳에 들어섰다. 그 시설들로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증폭되었고 급기야는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시설 운영자들은 기존 시설에 대한 관리ㆍ감독이 허술한 틈을 이용해 불법으로 증축하거나 허가받은 용도를 위반한 시설로 변경하는 등 오로지 ‘돈’만 쫓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피해는 날로 가중되고 있다. 포곡. 모현지역의 양돈가. 백암, 원삼, 이동 남사지역의 양돈가? 여러 곳 퇴비공장과 대형 축사와 돈사에서 인근 주민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곡유운리 신원리에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왔고, 시설 개선과 악취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용인시는 해마다 악취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악취저감제 자동분사시설, 미생물제 보급, 액비고속발효시설, 돈사 청소주기 단축 등 여러 사업을 지원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전량 처리하기 쉽지 않고, 악취 방지를 위한 완전한 밀폐된 시설을 보유한 곳이 한 곳도 없는 현황에서 악취 민원을 잠재울 수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용인시내에서 발생하는 물량도 다 처리하지 못하면서 외지에서 유입되는 물량도 있다니 관계기관이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해야 한다. 요즘 주민들은 “낮에는 불볕더위 속에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지만, 밤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악취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야 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각 지역 시설작목반 인근 주민들도 “더워도 문을 열 수 없고, 몰려드는 파리 쫓고 잡느라 밥도 편히 먹을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요즘처럼 무덥고 다습한 날씨에서는 악취가 8km까지 전해진다고 하니 시도 때도 없이 구린내를 참아야 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오죽했으면 이장님들과 노인회장들이 나서 서명을 받을까?

양심이 불량한 이들은 인적이 드문 야간에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폐기물(축산분뇨 포함)을 버리기도 한다. 한 주민은 ‘나무껍질과 파목 등을 태워 가축분뇨와 섞어 분뇨 물기를 보이지 않게 하며 중량을 늘리는 눈속임 부숙퇴비(퇴비용 천연유기물에 미생물 배양 또는 발효촉진제 등을 이용 완전히 발효시킨 것)를 만들어 판다고 제보한다.

이렇게 만든 비료까지 보조금이 지원된다니 참 한심하고 심각한 문제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가져다 퇴비를 만드는 공장에서 민원을 만들면 그 화는 결국 축산농가의 몫이 된다. 악취 등 민원 해결과 가축분뇨 활용 확대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아야 하지만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시설을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과도하게 옹호하면 업체와 주민 간의 갈등만 깊어진다.

수차례 지적받은 농가나 업체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ㆍ감독하고 필요하면 관련법에 따라 고발 등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민원이 늘고,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확산하면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가는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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