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보드카, 소주, 막걸리 등 활용해 간단히 제조해 즐길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 8가지
파티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달콤한 한잔 술이 파티 분위기를 돋운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칵테일만한 것이 없다. 칵테일은 '술을 기본으로 해서 무언가 섞는 음료'다. 지금도 새로운 맛의 칵테일이 계속 제조될 정도로 종류가 많다. 약 3000~5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바텐더는 맛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셰프와 같다. 색이 화려한 칵테일은 혀로 맛보고 코로 향을 맡고 눈으로 즐기는 술이다. 주류기업인 디아지오코리아는 매년 '월드클래스' 바텐더대회에 내보낼 한국대표를 뽑는다. '제5회 월드클래스 2013'의 한국대표로 12년 경력의 '엘본 더 테이블 이태원'의 매니저 박성민(34)씨가 선정됐다. 그가 쉽고 간편한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한다. 칵테일 전용 제조기구 없이도, 송년회 장소에서조차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들이다. 초보 술꾼과 애주가,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박씨가 단맛, 신맛, 쓴맛, 알코올 도수를 5점 기준으로 정리했다. 숫자가 클수록 진한 맛이다.
① 라이크 그레이프 (Like Grape) 재료: 시락(Ciroc, 프랑스산 프리미엄 보드카) 45㎖, 자몽주스 60㎖, 크랜베리 주스 60㎖
만들기: 잔에 얼음을 넣고 시로크, 자몽주스, 크랜베리 주스를 차례로 넣고 잘 저어준다.
"송년회 회식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 매우 간단한 제조법이 특징. 홈파티용으로 최고. 주스는 취향에 따라 바꿔도 좋다. 자몽이 감칠맛 나는 쓴맛을 만든다.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맛. 초보자용/단맛 2, 신맛 1, 쓴맛 1, 도수 2.
② 티.티.티 (T.T.T) 재료: 탱커레이 넘버 텐(Tanqueray No.TEN, 영국산 진 종류, 칵테일 재료로 많이 쓰는 술) 45㎖, 캐머마일(카밀러) 티백 1개, 토닉워터 120㎖, 얼음 조금
만들기: 1. 와인잔에 캐머마일 티백을 넣고 '탱커레이 넘버 텐'을 따른다. 2. 1분 정도 티를 진과 함께 우린다. 3. 잔에 얼음을 넣고 토닉워터를 부은 다음 잘 저어준다.
"생선이나 고기류 음식 모두 잘 어울리는 칵테일." 캐머마일 티 대신 다른 종류의 꽃차도 어울린다. 다만 녹차나 쓴맛이 강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세련된 맛을 자랑하는 칵테일로 20대부터 50~60대까지 모두 좋아할 만한 맛. 초보자용/단맛 1, 신맛 2, 쓴맛 2, 도수 3.
③ 카이피로스카 (kaipiroska) 재료: 시로크 45㎖, 라임 1개, 파우더 슈거(백사탕을 분쇄한 결정. 설탕 대체 가능) 3티스푼, 소다수 60㎖, 얼음 약간
만들기: 1. 잔에 파우더 슈거와 잘 짠 라임을 섞는다. 2. 1에 얼음을 채우고, 시로크, 소다수를 넣어 잘 젓는다.
"칵테일도 음식과 마찬가지다. 좋은 재료 선택이 중요하다. 시로크는 가격 대비 질 좋은 보드카다." 20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다. 얼음으로 도수 조절 가능. 20~30대 남자들을 위한 칵테일. 상급자용/단맛 3, 신맛 3, 쓴맛 1, 도수 3.
④ 프리미엄 마가리타 재료: 돈 훌리오 블랑코(Don Julio Blanco, 고급
테킬라의 한 종류) 45㎖, 라임주스 15㎖, 설탕시럽 2티스푼, 소금과 레몬 약간, 얼음 약간
만들기: 1. 잔 윗부분에 레몬을 묻힌다. 잔을 높게 들어 소금도 묻혀준다. 2. 잔에 얼음을 채우고 '돈 훌리오 블랑코'와 라임주스, 설탕시럽을 넣고 잘 저어준다.
"잔에 묻히는 소금만 바꿔도 맛이 달라지는 독특한 칵테일.
로즈메리 소금, 천일염 등으로 기호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돈 훌리오 블랑코'는 테킬라의 재료인 아가베 품종 중에서 '블루 아가베'로 만든 술. 맛이 독특해 테킬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코냑을 능가하는 맛이라는 평 듣는다. 술 애호가 여성들과 식도락가들을 위한 칵테일. 상급자용/단맛 3, 신맛 2, 쓴맛 1, 도수 3.
⑤ 핫 위스키 티 (hot whisky tea) 재료: 싱글몰트 위스키(스모키 향이 강한 위스키는 제외) 20㎖, 몰트 티(둥굴레차나 보리차 같은 구수한 맛의 차 종류) 90㎖, 꿀 1티스푼, 오렌지나 시나몬 약간
만들기: 1. 몰트 티를 뜨겁게 우려 준비한다. 꿀과 싱글몰트 위스키를 넣어 잘 저어준다. 2. 풍미를 더하기 위해 오렌지껍질이나 시나몬을 곁들인다.
"칵테일은 온도가 높으면 휘발성이 강해 향이 빨리 사라진다. 향이 강한 싱글몰트위스키가 재료로 적당하다." 겨울에 자주 찾는 칵테일. 따스한 칵테일은 술에 주로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우유를 넣어 만든다. 잠자기 전에 마셔도 좋다. 중장년층이 좋아할 만한 맛/단맛 3, 신맛 1, 쓴맛 1, 도수 4.
⑥ 핫 바나나 밀크 (hot banana milk) 재료:
버번위스키 30㎖, 바나나 1개, 메이플 시럽 30㎖, 바질 이파리 3개, 우유 120㎖
만드는 방법: 1. 메이플 시럽을 바른 바나나를 중불에 굽는다. 2. 바나나를 으깬 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잘 섞는다. 3. 김이 약간 올라올 정도로 데운다. 3. 티 거름망을 이용해 재료들을 걸러준 후 잔에 따른다.
"바나나 중에서도 특히 잘 익어 달콤한 것이 맛의 비결이다. 농익은 바나나가 없다면 메이플 시럽을 더 첨가하는 것이 좋다." 달콤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어 마치 수프를 먹는 기분이 든다. 추운 날 뼛속까지 데워주는 칵테일. 20대 초반 연령대의 남녀가 좋아할 만한 맛/단맛 3, 신맛 1, 쓴맛 1, 도수 2.
⑦ 제주 쿨러 (jeju cooler) 재료: 소주 1잔, 제주감귤주스 50㎖, 오렌지주스 15㎖, 얼음 약간
만들기: 잔에 얼음을 넣고 소주, 감귤주스, 오렌지주스를 넣고 잘 저어준다.
"제주감귤 맛이 독특한 풍미를 제공하는 칵테일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도 좋다." 단체 모임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술자리에 적당한 칵테일. 감귤주스 대신에 감귤을 짜 넣어도 좋다. 자몽, 오렌지 등도 재료로 적합. 20대 초반이나 술을 잘 못 마시는 이들에게 좋은 칵테일/단맛 2, 신맛 3, 쓴맛 1, 도수 1.
⑧ 코리안 진저 스플래시 (korean ginger splash) 재료: 생강가루 1/4티스푼, 유자청 2티스푼, 막걸리 70㎖
만들기: 막걸리 30㎖를 잔에 넣고 생강가루와 유자청을 넣고 녹인다. 2. 나머지 막걸리를 잔에 붓고 가볍게 젓는다.
"얼음을 넣지 않기에 막걸리를 최대한 차갑게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게 좋다. 최고의 맛을 내는 비결은 막걸리의 온도다." 막걸리의 부드러운 맛의 질감, 생강의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칵테일. 40대 이상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맛/단맛 2, 신맛 1, 쓴맛 1, 도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