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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같은 애니깽 생활에도 고국에 독립자금을 지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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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김경순기자 등록일 : 2025-03-06 13:28 최종편집일 : 2025-03-06 13:30

소비환경뉴스 / 칼럼


소비환경뉴스 / 칼럼

120년 전, 멕시코는 기회의 땅이었다. 열강들의 야욕에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가 운명에 낙담하고 있던 조선인들에게 <묵서가의 근로자 모집> 광고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묵서가(墨西哥)는 멕시코이다.

<김장환 프로필>
전, 용인예총 사무국장
전,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현, 용인문화콘텐츠연구소장
현,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 강사

4년 계약, 주택 무료 임대, 높은 임금...이라는 자극적인 조건에 매료된 1천33명은 멕시코 첫 한인 이주민으로 1905년 3월 6일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했다.

그들은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출항 한 달만에 멕시코에 도착했다. 아이 2명과 어른 1명이 숨지고, 아이 1명이 태어나 1천 31명이었다. 이들은 유카탄에서 10∼25명씩 나뉘어 에네켄(애니깽) 농장에 배치됐다.

에네켄은 날카로운 잎을 가진 선인장의 일종으로 잎을 잘라 삶은 후 선박용 로프를 만들었다. 한인들은 새벽 4시부터 40도의 불볕더위 속에서 에네켄을 자르고, 뜨거운 솥에 삶고, 섬유질을 벗겨냈다. 얼굴은 검게 타고, 가시에 찔려 손에서 피가 났다.

약속과는 달리 임금이 체불되었고, 임대주택과 식량도 제공되지 않았다.

노예와 같은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대한제국은 일본에 강탈되어 한인들은 돌아갈 나라가 없어졌고, 그들은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낯선 이국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대부분은 애니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일부는 멕시코 주민과 결혼했다.

그러던 중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은 조건도 좋고 일도 수월하다 하여 1921년 300여 명이 쿠바로 이주했지만 국제 사탕수수 가격이 10분의 1로 폭락하자 다시 쿠바의 에네켄 농장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들이 현재 쿠바에 사는 한국계 1천여 명의 선조다.

멕시코 한인들은 고생을 대물림하면 안 된다는 의지와 정체성 수호를 위해 <한글학교>를 설립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고국에 보냈다.

또 <대한인 국민회의>를 설립해 국권회복 운동도 전개했다. 무관 양성기관인 <숭무학교>를 세워 군인을 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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