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블루길 같은 외래 퇴치어종을 액체비료로 활용하는 경기도의 농업 신기술이 전국으로 확산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은 농기원이 자체 개발한 외래 퇴치어종 활용 ‘유기액비(유기농 액체비료) 제조플랜트’가 지난해 농촌진흥청 신기술 보급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전국에 확대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2017년부터 하천 생태계 교란 예방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 증대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농기원이 개발한 ‘유기액비 제조플랜트’는 폐기되는 어류 자원을 활용해 고품질 유기액비를 제조함으로써 환경도 보존하고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농가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액체 비료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냄새 저감 장비를 통해 기존에 퇴치어종으로 액체비료 제조시 가장 문제가 되는 악취를 9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발효 공정도 3개월로 70% 이상 단축했다.
지난해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전국 수매실적은 711톤, 올해 예상 수매실적은 766톤으로 그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수매된 어종의 일부분은 가축 사료로 사용되지만 대부분은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기원은 지난해 양평군에 8기의 ‘유기액비 제조플랜트’를 보급한 데 이어 올해는 경기도 양평, 여주, 남양주, 충청북도 괴산, 전라북도 부안 등 신기술 보급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5곳에 제조플랜트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유기 액체비료를 사용하고 있는 양평의 한 농업인은 “발효 과정 중 악취가 거의 나지 않으며, 상추와 부추에 유기액비를 사용하면서 출하량이 8~18% 늘고, 출하일수도 2~3일 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영순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농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자연생태계 보존 효과도 높은 ‘유기액비 제조플랜트’가 대량 보급돼 많은 친환경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