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가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1.1%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2% 늘었다.
이는 2012년 1분기(-0.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5%에서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0.8%, 2분기 2.9%로 상승 곡선을 긋고서 다시 둔화됐다.
실질 GNI 증가율의 둔화는 석유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의 악화 영향이 컸다.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실질)도 전분기 1조6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줄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그러나 명목 GNI는 332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이상용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2분기(4.7%)보다는 역시 둔화했지만,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음식료, 가구 등을 중심으로 1.5% 늘었고 농림어업(2.0%), 건설업(1.2%), 서비스업(0.7%) 등도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늘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2분기 2.4%에서 0.1%로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1.0%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3.2% 늘었다.
수출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고 수입도 반도체, 원유 등 0.6% 줄었다.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8%)가 달성될지에 대해 "3분기에는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했고 4분기 들어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큰 이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은 2.8%가 나오고 4분기에 1.2%를 웃돌면 연간으로는 2.9%의 성장률을 낼 수 있다.
한편, 3분기 저축률은 30.9%로 전분기(31.3%)보다 낮고 국내 총투자율은 26.2%로 2분기(24.9%)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