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온 증기기관과 플라스틱은 환상 그 이상이었다.
1855년 영국 발명가 알렉산더 파크스(Alexander Parkes)가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여 당구공을 만드는데 셀룰로이드(Celluloid)를 사용한 것이 아마 플라스틱 원조일 것이다.
1907년에 최초의 열경화성 플라스틱으로, 전기 절연체, 전화기, 라디오 케이스 등에 적용한 '기적의 소재'로 불렸던 베이클라이트(Bakelite)를 만든 이가, 레오 헨드릭 베이클랜드(Leo Hendrik Baekeland)이다.
플라스틱은 한때 '신이 내린 선물'로 불렸지만, 이제는 동식물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구가 위험하다.
수많은 공장의 가동으로 인류의 삶은 풍성할 대로 풍성해졌고, 그 무궁한 이용 가능성에 인류는 환호했다. 이때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계급이 탄생했다. 중세 귀족과 하층 농민과 농노 계급보다는 약간 우월했지만, 피폐하고 핍박의 삶의 면에서는 여전히 암울했다. 당시에는 합성수지의 폐해를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 도덕성을 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지구는 안정적이고 깨끗했으며 자기 정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매립된 플라스틱은 수백 년 이상 썩지 않아 토양을 오염하고 해양 생태계 파괴한다. 더 위험한 상황은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입이다. 이는 내분비계 교란, 발암 가능성, 생식기능 이상, 발달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플라스틱이 당장 지구를 멸망시키는 버튼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그리고 부적절한 폐기 방식이 지속된다면 지구 환경 시스템의 회복 불능 지점(Tipping Point)을 넘어서 인류의 생존 기반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그래서 전지구적 대비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인데 일부 강대국은 이 문제에 대하여 매우 소극적이다. 오히려 전혀 엉뚱한 방향, 국제 권력의 헤게모니에 매몰되어 걱정이 크다.
이제 우리는 인류 이외의 모든 것을 배척하는 우리 마음 속의 하드리아누스 장벽을 거둬 내고 만리장성을 몰아내야 한다. 그것은 공멸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류의 앞날을 행복하게 유지하는 것은 과학과 기술이다. 다만 우리는 플라스틱과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 과학문명은 생물체와 지구에게 해가 없는 단서가 붙는 테두리 안에서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
* ‘티핑 포인트’ 개념은 넘어지기 직전의 물체인 물리학에서 유래했지만, 사회학, 기후변화 등에서 많이 응용되고 있다.
- 작은 것들이 큰 변화를 만드는 방법(사회학)
- 이 임계점을 넘을 경우 전 지구적 규모로 급격하고 가속화되며 종종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 [아마존 열대우림의 고사 빙상 융해, 영구동토층 해빙 등] (기후 변화)
* 반면에 긍정적인 변환점의 의미도 있음. [긍정적인 사회적 전환점, 재생 에너지 도입 사업 등]
* 하드리아누스 장벽(Hadrian's Wall) 122년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기간에 건설이 시작된 브리튼인 지역의 방어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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