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파비오 카펠로(사진=KBS)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거사를 앞두고 선수단을 조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신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의 편집장 아르투르 페트로샨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카펠로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설 선수 23명에게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트로샨은 "카펠로 스타일"이라며 "브라질에 가는 선수들은 오늘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절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카펠로 감독의 이 같은 조치는 내부 정보가 의도하지 않게 노출되거나 선수의 발언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 뒤에 나와 주목된다.
케르자코프는 27일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이 끝나자 러시아 공격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동하다가 이날 평가전에서 후반 중반에 조커로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렸다.
보도를 접한 뒤 심기가 불편해진 카펠로 감독은 케르자코프의 말을 인용한 기자에게 인터뷰 경위를 캐물으며 과장보도 가능성을 추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출신 카펠로 감독은 메이저 대회 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옥죄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잉글랜드 사령탑 시절이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수들 방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SNS는 일찌감치 금지됐다.
홍 감독은 지난 12일부터 파주 훈련장에 차례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SNS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할 선수들이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릴 우려를 없애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 축구는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작년에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희 당시 감독을 반말로 비난하고 국가대표팀의 수준을 실업축구에 빗댔다가 들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