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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語源 - 꿈틀꿈틀 살아서 돌아다니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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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김경순 기자 등록일 : 2024-10-21 10:19 최종편집일 : 2024-10-21 10:21

소비환경뉴스 / 일반

어원은 그 말을 사용한 민족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 우리말의 어원을 탐구해 가다 보면 한민족의 우수성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안타깝다'라는 말은 두가지 설이 있다. 조선 시대 한 여인 안탁갑安琸甲이 왕에게 시집가지 못한 것을 두고 사람들이 임금과 안탁갑 같다라고 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또 옛말 '않'[안]은 '속, 마음'을 뜻하고 '답ᄭᅡᆸ다[답답하다]'가 합쳐져 '안탑ᄭᅡᆸ다'가 되었다가 지금의 안타깝다라는 표현이 되었다.
젊은이란 ‘저를 묻는 이’ 즉, 자기 자신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라는 그럴듯한 풀이가 있다. 말은 되지만 어원은 아니다. '젊'의 옛말은 졀<뎔<덧으로 변천하여 왔다. 이는 원래 ‘해[太陽]’를 뜻하는 말이다.
그렇다. 젊은이는 시대의 밝음이다.
어른이라는 말은 옛말 ‘얼우다’에서 왔다. 얼우다는 ‘남여가 서로 몸을 합한다’는 뜻이다. 교혼交婚을 할 나이가 된 사람, 즉 ‘얼운’이 ‘어른’이 되었다. 남녀가 결혼하여 성혼한 사람이 어른이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 쓴 '어린 백성'이 나오는데 이는 '나이가 어린 백성이 아니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후 〈동몽선습언해〉에 '어린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오늘날 '어린이'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원래 뜻 '어리석다[愚]'에서 '나이가 적다[幼]'로 의미변화가 일어났다. 헛갈리는 낱말이다.
아저씨는 '앚'과 '아비'로 이루어진 '아자비‘에서 출발한다. 아자비는 아저에서 나온 말인데 ‘아저阿儲’에서 중요한 뜻은 ‘버금 [저儲]’이다. 아저씨는 아비에 버금가는 사람 + 씨氏의 합성어이다. 즉 ‘버금 아버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원래 아저씨는 부모와 같은 항렬의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
아주머니는, '앚어미'에서 온 말로, '앚'은 친족 호칭에서 직계가 아닌 방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아주머니라는 말에서 ‘아주’는 숙부, 숙모와 같이 ‘작은[叔]’의 뜻이 있고, ‘어머니 바로 다음 사람’이란 뜻의 ‘버금’으로도 본다.
‘머니’는 할머니, 어머니할 때의 여성을 나타내는 ‘머니’이다. 아주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항렬의 여성 친족, 즉 이모나 고모를 뜻하는 호칭이었다가, 나중에 친족 외에도 결혼한 여성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썰매’는 옛말 ‘셜마’가 기원이다. ‘셜마’는 ‘설마雪馬’이다. 한자어 ‘雪馬’는 ‘눈 위에서 타는 말’,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이어서 오늘날 썰매의 어원으로 본다.

한자어와 우리말이 결합한 낱말도 많이 쓰인다. 진짜 가짜는 참 글자인 진자眞字, 거짓 글자인 가자假字가 경음화된 표현이고, 정말은 '정正 + 말'의 결합이다.
독수리[독슈리]는 19세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는데, 그 이전에는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과 같이 그냥 ‘수리’였다. 아마 근대 이후에 수입된, 우리의 수리보다 훨씬 큰 서양 수리를 구분하여 부를 요량으로, 새의 특징인 대머리에 착안하여 '대머리 독禿'자를 앞에 써서 수리와 구분하도록 한 추론이 가능하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변두리를 두메산골이라고 한다. 산山은 뫼인데 뫼가 둘이면 골이 생겨 두뫼산골이라 하였고 지금의 두메산골이 되었다. 뫼와 山이 중복하고 있어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또 표기의 변천에 따라 뫼는 메가 되었고, 또 말은 살아 있는 생물체 같은 습성이 있으므로 문법에 구애됨이 없이 자연스럽게 변천했다. ‘삐삐’, ‘들것’ 같은 말은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 순우리말인가.
산이 짝을 이루면, 그 사이에 골이 생겨난다고 하여 ‘산골짝이’라고 불렀고 지금의 산골짜기가 되었다.
‘오늘’은 두가지 설說이 있다. 옛말 '오ᄂᆞᆯ'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동사 '오다'의 '온[‘지금’의 뜻도 있음]'에 하룬의 옛말인 'ᄒᆞᄅᆞ'의 뜻을 가진 'ᄒᆞᆯ[ᄋᆞᆯ]'이 결합하여 '이미 다가와 버린 날'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설이 있다. 'ᄋᆞᆯ'에는 '날'의 의미가 있다. 사ᄋᆞᆯ[사흘], 나ᄋᆞᆯ[나흘], 열흘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솔길은 함경도 방언 오솟길에서 기원하였는데, 동네 골목길이란 뜻에서 고샅길과 의미가 비슷하다.
19세기 이후에나 등장하는 말로써, 손위 손아래 누이 모두를  ‘누나’라고 불렀다. 20세기 초까지 이어지다 손아랫사람에 대해서는 그 의미가 퇴색하고 손위의 여자 형제만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동생同生은 ‘함께 태어남’의  뜻이기에 ‘동생형’이라 하면 ‘한배에서 태어난 친형’을 가리켰다.
비하적 표현인 ‘등신’은 원래는 꽤 좋은 말이었다. 등신等神에는 ‘같을 등等’을 쓴다. 이는 ‘신과 같음’을 뜻한다. 나무, 흙 등으로 만들어진 사람 모양의 신상神像을 가리킨다. 이것이 따뜻한 피가 흐르지 않는 사람의 형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 지금은 전혀 다른 부정적 의미로만 쓰인다. 신과 같은 사람의 긍정적 의미를 잃고 ‘몹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변하여 쓰이게 되었다. 말의 자연스러운 변화는 말이 우리 사회 속에서 엄연히 살아 있다는 것을 증거한다.

<김양배 프로필>
⦁ 지식재산권 전문가(특허·상표)
⦁ 호성특허법률사무소 총괄본부장
⦁ (주)일렉트린 기술전략본부장
⦁ 언론인(칼럼니스트)
⦁ 사회활동가/  환경운동가
⦁ 전) 한국라오스재단 사무총장/ 기흥호수살리기운동본부 수석부회장/ 새마을대학 교학처장/ 새마을 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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