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7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자회견.
"실수 줄이면 더 좋은 점수 나올 것"…고득점에 자신감 충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시즌 첫 무대를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실수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놀라워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터뷰와 기자회견 자리에서 "실수를 했는데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점수가 높았다"면서 "고난도 점프를 실수 없이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연아는 더블 악셀 점프를 착지하는 과정에 몸의 균형을 잃어버려 빙판을 손으로 짚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전광판에는 자신의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인 73.37이라는 높은 점수가 찍혔다.
김연아는 "점프가 예상보다 너무 높이 떠서 착지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면서 "집중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축이 약간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 첫 대회라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긴장하긴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연아는 고난도 점프를 실수 없이 뛴 데서 고득점의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트리플 러츠-트리츨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가장 중요하지만 나머지도 중요하다"면서 "특정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스텝과 스핀 등 모든 요소를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매일 연습해 온 만큼 연습한 대로만 하려 했다"면서 "점수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잘 나온 것 같다"고도 했다.
첫 무대에서 고득점하면서 김연아는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그는 "실수를 줄이면 더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토대로 보완점을 체크해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의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입은 노란색과 비슷한 연두색 긴팔 드레스를 두고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연아는 "음악에 맞는 색상을 상의해서 고른 만큼 만족한다"면서 "처음 선택했을 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괜찮게 느껴졌고, 주변에서도 예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7일 밤 프리스케이팅에서 탱고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한다.
김연아는 "체력 부담이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편히 연기하려 한다"면서 "실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