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의 초입부
▲멀리서 보면 한옥이 줄지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이 거리의 모든 집이 식당이다.
▲상가를 배제하고 찍으려 해도 모두가 식당이기 때문에 진정한 한옥의 풍경을 담기에 어려움이 있다.
예전 그리운 고향마을에서 볼 수 있던 종가집의 웅장함과 곡선의 고풍스러움이 살아숨쉬던 한옥을 상상하고 방문했던 지난 24일의 전주한옥마을은 기대와 달리 무분별한 상업화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었다.
기대를 품고 갔던 '한옥'은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에만 있을뿐, 그 안에서는 한옥의 멋을 감상할 수 조차도 없이 식당 혹은 기념품가게로 가득했다. 그 안에서 한옥의 멋을 감상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관광의 요지로 떠오른만큼 풍성한 전통먹거리나 퓨전먹거리가 많아졌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전주를 찾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모든 이가 그저 먹거리만 즐기기 위해 간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 고유의 고즈넉한 거리의 풍경과 한옥의 멋을 감상하고, 일상에서 탈출해 여유를 즐기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거리의 풍경이었다.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부푼 마음을 안고 방문하겠지만 그 한 번의 방문 이후 '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이 주요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만큼 진정한 '한옥마을'의 의미를 찾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방문이 아닌 '또 다시 찾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