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19일 서울 강동구 서울중앙보훈병원 재활병동에 입원한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92)를 병문안 했다.
용인출신의 대표적 독립투사인 오 지사는 올해 3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병원에서 투병중이다. 현재 휠체어에 의지해 거동하며 말을 알아듣고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정도로 호전됐다.
백 시장은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오 지사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100만 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쾌차해 원삼 독립유공자의 집으로 돌아오셔서 따뜻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또 오 지사를 간병중인 큰 딸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용인 원삼면 출신인 오 지사의 일가는 할아버지, 아버지‧어머니, 오지사에 이르기 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일제 강점기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만주로 건너가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어머니 정현숙 지사와 언니인 오희영 지사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오 지사는 언니와 함께 13살 나이에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일본군 정보수집,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앞서 시는 오지사가 여생을 고향인 용인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듣고 지난해 각계각층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용인 독립유공자의 집’을 건립해 오지사가 고향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