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김지연등록일 : 2014-06-16 09:59최종편집일 :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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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평가전과 가나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선수단에 깊게 드리운 '우울의 분위기'를 털어내려는 의지가 넘쳐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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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운동장. 경기장 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아 다소 흉물스러웠지만 푸른 잔디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은 경쾌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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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담금질을 펼치다 지난 10일 '결전의 땅' 브라질의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넘어온 태극전사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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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튀니지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홍명보호는 지난 9일 마이애미에서 맞붙은 가나 평가전에서 0-4 완패를 당하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추락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 분위기가 역대 최악이라는 소리까지 들렸을 정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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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우울의 그림자를 등에 붙인 채 '결전의 땅' 브라질로 입성한 홍명보호에 변화가 감지됐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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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는 말로 선수단의 변화를 예고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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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패배 분위기는 더는 남아있지 않다"며 "사기 저하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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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의 말대로 이구아수 캠프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태극전사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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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웠던 '재잘거림'이 들려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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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 때도 전체적으로 기합 소리를 넣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평가전 2연패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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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도시' 쿠이아바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평가전 2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접고 이구동성으로 러시아전 승리를 향한 장밋빛 기대감을 부풀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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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스완지시티)은 "평가전 결과에 팬들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서로 믿으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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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아스널) 역시 "팀이 이기는 게 나의 각오"라며 공격수로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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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공개 훈련을 마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 중앙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 모여 "파이팅"이라는 구호와 함께 승리를 다짐하며 "악!"이라는 기합을 외쳤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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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서로를 격려라는 두 차례 짧은 박수로 러시아전 승리를 다짐했다. 연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희망을 바라보는 태극전사들의 굳은 결의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