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최근 잠을 자고 깨면 손가락 관절이나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 관절 부위가 다 아프다고 느껴졌다. 최근에는 손가락 마디가 많이 아프더니, 마디 부위가 붓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병원을 찾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관절에 있는 활막에 지속적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관절의 연골 손상부터 뼈의 침삭(골 미란), 관절 파괴로 진행되어 관절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2020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4만 여명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50대와 60대 여성 환자가 전체의 42.9%를 차지하고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는 등의 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30대~40대 여성들도 병원을 많이 찾는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질병 발생 후 10년 정도 경과하면 환자의 50%가 일상 생활에 장애를 갖게 되는 질병이다. 심해지면 우울증, 통증, 피로감 등으로 인해 수명도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로 증상이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전신의 어느 관절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손이나 발 등의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서 무릎 등 큰 관절로 병이 진행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 체계의 비정상화, 가족력, 흡연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출산이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관절의 강직, 변형, 피로감, 근육의 이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 났을 때 관절이 1시간 정도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계속 움직이면 덜 아프고 움직이기 수월해지곤 해서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통소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관절 속 염증을 조절해서 통증을 해소하고,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질환 부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경직을 막는 것도 좋다.
류마티스 질환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교정의 목적 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으로 수술을 하거나 관절의 변형으로 인한 미용상의 목적으로도 시행한다. 관절의 파괴가 적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막제거술을 하고, 관절의 파괴가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 고정술 또는 관절 성형술을 통해 교정한다. 관절 질환으로 인해 연골이 닳았을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도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의 변형이 오기 전에 병원을 찾아야 원 상태 그대로의 손가락 마디 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외형의 변형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하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악순환도 생기기 때문에 서둘러 병원을 찾기를 추천한다. 특히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갱년기 여성에게는 다양한 질환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