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의 파괴력을 살리는 일을 당면 과제로 삼았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메시를 도와야 한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사베야 감독은 "우리 주장인 메시는 다른 리더들과 역할이 많이 다르다"며 "전 세계를 발밑에 굴복시키는 기량을 지닌 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가 특출하다고 해서 그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발언은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메시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도움을 강조하는 말은 메시가 소속 클럽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처럼 활약하도록 전술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두드러진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되지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으면 득점포가 침묵하기 일쑤였다.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2004-200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276경기 243골(평균 0.88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서는 월드컵 예선 35경기에서 14골(평균 0.4골), 본선 8경기에서 1골(평균 0.125골)에 그쳤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5-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 넣은 골이 본선 득점의 전부다.
메시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까닭은 동료의 소극적인 자세에 있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패스에 능하고 수비 가담도 적극적인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핵심요원인 메시에 대한 견제를 푸는 역할을 해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도 메시를 핵심으로 삼았으나 이는 메시에게 공을 몰아주고 수비진을 마음껏 요리해보라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을 들었다.
메시의 개인 플레이를 지켜보며 슈팅을 기대하거나 패스를 기다리는 동료의 자세가 메시의 파괴력, 팀의 전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사베야 감독은 "메시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라고 하면 안 된다"며 "메시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