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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하숙집엔 이대생이 없더라~ 응답하라 '하숙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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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 등록일 : 2013-12-02 14:05 최종편집일 : 1970-01-01 09:00





















포복절도 가슴뭉클 하숙 체험기 10


갓 스무살, 고향집을 떠나 낯선 서울의 작은 방에 짐을 풀었을 때 하숙집 딸은 고아라처럼 예뻤을까?
<응답하라 1994>가 전하는 하숙집 풍경을 보며 "맞나" 무릎치고 "뭐대~" 핀잔할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하숙의 추억, 진실 혹은 회한.


"스무살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설렘과 뜨거움과 겁없음. 우린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모른 채 스무살의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스무살. 돌아보니 30만원짜리 방 한칸에 담긴 추억에 다시 가슴이 뛴다. 폭발적인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하숙집의 추억을 호출한다. 하숙생 출신 30~40대 사회인 8명이 털어놓는 이십대 시절 하숙의 추억.

연애하자고 들어간 이대 앞 하숙
같은 생각 가진 남학생만 득시글
떠들썩한 신촌 한복판
잠옷바람으로 공중전화 찾아


하숙집 딸은 누구와 결혼했을까?

붕어빵에 붕어 없고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더니 이대 하숙집엔 이대생이 없었다. 1994년 제대한 뒤 복학을 준비하던 중 같은 과 복학생 친구가 "우리도 젖과 꿀이 흐르는 이화여대 근처 하숙집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친구의 기특한 아이디어에 고민할 것도 없이 우리는 연세대와 통학이 쉬운 이대 후문에 하숙을 구했다. 하지만 기대와 흥분이 아연실색과 어처구니로 바뀌는 데는 만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하숙집의 상호엔 분명 '이대'라는 글자가 들어갔는데 하숙생의 신분은 모두 연대 남학생이었다. 모두가 같은 심보로 하숙을 구한 복학생들이었던 것. 심지어 이들은 밤마다 '그 많은 이대생은 어디로 갔느냐'고 울부짖으며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르고 음식이 거기 있기에 먹으며, 이대생이 거기 있기에 자러 간 우리는, '이대생만 빼고' 다 만난 셈이었다. 이 하숙집에도 '여자'가 있긴 했다. 다른 대학 신입생인 그녀는 마음씨가 어떻든 간에 살벌하게 찢어진 눈과 주먹코, 다부진 육체가 더욱 부담감을 더하는 하숙집 딸이었다. 찌질한 싱글시대를 마감하겠다는 각오로 왔던 남자 하숙생들의 분노는 하숙집 딸에게 투사됐다. 밤마다 하숙생들끼리 벌이던 술판의 대미는 늘 그녀를 씹어대는 데 할애됐다. 앞장서서 그녀에 대해 가장 큰 적개심을 드러낸 남자는 다름 아닌 내 룸메이트, 내 친구였다. "저런 여자와 연애하느니 차라리 외로워서 불행한 게 낫다"던 내 친구는, 그러나 대학 졸업과 동시에 그녀와 결혼했다. 그 녀석의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고 그 절망이 또 로맨스로 바뀌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름을 밝히기 두려운 방송사 피디 ㄱ

공포의 칠봉이

"어쭈구리~." 1995년 봄, 대학로에 하숙집을 구했다는 고향 친구놈 쭈구리(별명)의 말에 난 이렇게 대답했다. 놀기 좋다는 이유 하나로 학교랑 떨어져 있는 곳에 하숙집을 얻다니. 그것도 같은 고향 친구인 체대생 심비홍(심형래+황비홍), 돈틀러(돼지+히틀러)가 함께 산다니 이건 하숙집이 아니고 '쓰레기' 하치장이라는 얘기.

가봐야 같은 쓰레기밖에 더 되겠나 싶어 놀러 오라는 성화를 개무시하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겨우 왕림을 했더랬다. 하숙집에 들어서자마자 들짐승들의 방이 어디인지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방문을 열어 놓은 채 녀석들은 하나같이 러닝에 반바지 차림으로 밥솥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왔느냐는 인사도 없이 서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겠다고 '난리부르스'였다. 과연 돼지우리로구나~.

무조건 먹는 게 남는 거라며 점심을 먹고서도 밥을 비벼 또 '처묵처묵' 하고 있는 녀석들 뒤로 싸늘한 음성이 들렸다. "작작 좀 처먹어라~. 니들 때문에 하숙비 올려야 쓰겄다." 주인아주머니의 힐난에도 돈틀러는 "올리면 더 먹으면 되지"라며 낄낄거렸다. 이윽고 아주머니는 날 보며 "이건 또 뭐여? 객식구여? 얼굴 보니 밥도 많이 먹게 생겼구먼. 가지가지 한다"며 눈을 흘기고 사라졌다. 아직 밥 한 숟가락 얻어먹지 못했는데 졸지에 같은 쓰레기 취급을 받자 부아가 치밀었다. "야들아, 밥 좀 안쳐라. 나 솔찬하게 축내고 가야겄다." 1박2일 동안 4명의 들짐승은 그 하숙집에서 무려 10끼를 처먹었다. 6개월 만에 그 집은 자취방으로 바뀌었고 들짐승들은 다른 두 군데 하숙집의 업종 변경을 이끌어 낸 뒤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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