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밀려난 티스토어 등 타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붐에서 기인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치열한 출혈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알짜 고객을 다수 보유한 통신사 마켓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스토어의 인기 게임 부문 상위 10위권 내 게임들은 하루 매출이 최소 1천만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루 수억원을 내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상위 매출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출시와 함께 수억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마케팅 비용에 지불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게임의 비용구조를 생각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일 수 있다.
특히 티스토어의 경우 미드코어와 하드코어 게임으로 특화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티스토어 인기 게임 상위권은 대부분 역할수행게임(RPG) 내지는 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포진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에 비해 다운로드 수는 적지만 가입자당 매출(객단가, ARPU)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티스토어에서 RPG '맹장'을 서비스 중인 레쿠코리아의 정호영 대표는 "티스토어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소위 진성 이용자들이 많아서 RPG 종류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티스토어 외에도 LG유플러스 마켓, KT 앱스토어 등도 모바일 게임 마켓의 대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가능성 있다고 판단해 이를 통한 출시를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앱스토어도 포화상태인 티스토어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보다 낮은 수수료율(20%), 이용자 유료 결제 시 결제액의 10%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3천700만명이라는 가입자 수는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네이버 앱스토어는 앱을 따로 깔아야 한다는 점, 지인 지반 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이지만, 많은 가입자 수, 낮은 수수료율 등이 강점"이라면서 "채널링 사업도 초반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차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