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Karolos Papoulias) 그리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등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이번 국민방문은 1961년 4월 한·그리스 수교 이후 그리스 정상으로는 첫 방한이다. 청와대는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방한은 해운 대국인 그리스와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간 전통적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그리스가 우리 조선산업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제1위 선박수출 대상국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조선·해운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심화될 수 있도록 그리스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그리스로부터의 선박 수주량은 우리 총 수주량의 24.9%로 1위이며 지난해 대(對)그리스 수출(19억달러) 중 선박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1%(15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최근 그리스가 추진 중인 경제위기 극복정책을 평가하고 그리스내 공항·항만·철도분야 등의 국영기업 민영화와 지하철 등 각종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EU(
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활성화될 경우 그리스를 포함한 EU와 한국 모두에게 교역·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리스가 국내 비준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해 줄 것을 희망했다.
지역정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그리스가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사이버안보나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고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6·25 전쟁 당시 그리스의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리스는 유엔 참전국 가운데 6번째 규모인 1만581명을 파병했으며 사망 168명, 부상 610명의 피해를 입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5월 한·그리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그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도 1987년 9월 외교장관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