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이 엿새째 들어간 가운데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한 정거장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1시간만에 다음 정거장에 도착해 그사이 승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 소속 인천행 1호선 열차가 오전 7시 53분 청량리역과 제기역 사이 지하 구간에서 멈췄다.
고장난 열차는 계속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거북이걸음'으로 한시간 지난 9시에야 제기역에 도착했지만 그동안 승객들은 지하철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
승객들은 열차가 제기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부 승객들이 고장난 열차의 기관사에게 요금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열차 파업 때문에 지하철 고장이 잦은 탓인지 크게 항의는 하지 않고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친어머니(83)를 모시고 온천에 가려고 신창역으로 가던 승객 김인숙(63)씨는 "청량리역에서 제기동으로 가던 도중 열차가 멈춰 서 한시간 이상 갇혀 있다보니 너무 피곤하다"며 "하지만 뉴스에서 열차 파업으로 지하철이 멈추는 일이 많다고 하니 항의해도 별 소용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승객은 "지하철이 멈춰선 이후 열차 내 불이 깜빡깜빡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해서 조금 불안했다"며 "하지만 크게 동요하는 승객은 없었다"고 전했다.
열차 고장으로 제기역부터 인천 방향으로 가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한 시간 이상 중단됐고 의정부역에서 제기역까지 후속열차의 운행이 지연돼 주말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호선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SNS에 불만의 글을 남겼다.
'@song*****'은 "우려 했던 일…시민을 거미줄에 걸어놓고 어떡하자는 건지? 1시간동안"이라고 썼다.
코레일 측은 열차가 전기장치 이상으로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