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010 번호전환'이 전면 종료되는 새해 1월 1일에는 3세대(3G)·롱텀에볼루션(LTE) 이통가입자 중 휴대폰 앞자리가 '019'인 LG U+ 가입자만 제한적으로 010으로 번호 수동 전환이 이뤄진다.
그러나 휴대폰 앞자리가 '019'라도 SK텔레콤과 KT에 가입된 3G·LTE 이용자는 1월 1일에 01X→010 번호전환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011·016·017·018 번호의 3G·LTE 가입자도 1월 1일에는 이통3사(SK텔레콤, KT, LG U+)에 상관없이 모두 01X→010 전환을 할 수 없게 된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01X→010번호 자동전환' 기간(12월 2∼31일)이 종료된 후 첫날인 내년 1월 1일에 이통3사 중 유일하게 LG U+가 010 미전환자를 구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01X→010 번호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LG U+는 "01X→010 번호 자동전환이 종료된 후 첫날인 1월 1일에 음성·문자 송수신이 전면 차단되는 010 미전환 가입자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010 번호전환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정부가 정한 010 번호전환 기간이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데다 휴일로 임직원 휴무인 점을 이유로 1월 1일에 010 번호전환을 중단키로 결정해 대조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010 번호 자동전환 첫날에 '먹통폰'으로 전락할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 대해 LG U+는 '구제'를, SK텔레콤과 KT는 '외면'을 선택한 셈이다. 문제는 LG U+만 1월 1일에 010 번호전환에 나설 경우 SK텔레콤과 KT와 전산망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01X→010 번호전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LG U+가 01X→010 번호전환을 위해 전산망을 열더라도 SK텔레콤과 KT가 전산망을 열지 않을 경우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바꾼 01X(011·017·016·018·019) 가입자들은 원소속사로부터 번호인증을 받지 못해 번호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
LG U+ 측은 "원래 LG U+ 소속인 '019' 번호 가입자는 1월 1일에도 01X→010으로 번호변환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타사 소속 '019' 번호 사용자를 비롯해 011·016·017·018 사용자는 번호이동을 하기 전 처음 가입했던 이통사(SK텔레콤, KT)가 전산망을 열어 인증해주지 않을 경우 010 번호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는 정부 방침에 따라 01X→010 번호전환이 12월 31일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1월 1일에 추가적인 010 번호전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정부 방침에 따라 12월 31일로 010 자동전환이 종료되는 데다 임직원 휴무일이기 때문에 010 번호전환을 중단한다"며 "연말까지 겨우 1000여명의 01X→010번호 미전환 가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KT도 "1월 1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01X→010 번호전환 업무는 하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010 미전환 가입자가 수백명에 불과해 굳이 1월 1일에 추가적인 010 번호전환을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소관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1월 1일 010 번호전환을 위한 전산망 연동에 대해 "이통 3사 자율에 맡긴다"는 원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부 통신자원정책과 김성규 과장은 "12월 31일까지 01X→010 번호전환을 하는 게 원칙이며, 아직까지 010 번호전환을 하지 않은 01X 이통 가입자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1월 1일부터 010 전환 업무에 대해서는 이통 3사 자율에 맡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