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김경순 기자등록일 : 2018-07-31 11:16최종편집일 : 2018-07-31 11:16
7월 19일 파행으로 시작된 임시회의는 결국 제대로 된 협상이나 의견 교환도 없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방 통행만 하다가 7월 30일 폐회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용인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18석, 자유한국당에 11석으로 표를 나눠주었다. 이는 어느 한쪽이 마음대로 하지말고, 상생 견제하면서 협치를 하라는 성숙한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양당 시의원들은 이점을 깊이 인식해야한다.
하지만 지금 용인시의회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상황에 시민들은 할 말을 잃은지 오래다.
날치기를 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날치기를 방치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모두 시민들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임시회의 회기 동안 양당 시의원들은 자신들을 뽑아준 용인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본인들의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어느 한쪽 조금도 양보없이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는 이들 시의원들이 용인시에 필요하기는 한것일까?
본 회의장 장면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의안 상정후 “이의있습니까?”하면 “없습니다.” “이의없으므로 의안 통과하겠습니다”를 반복한다.
일사천리로 통과되는 의안들을 보며 이런 회의가 왜 필요한지? 시의원들은 무엇때문에 선출했는지 의구심 마저 든다.
2018년 용인시 예산이 2조2천억원이 넘는데 이 큰 예산을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처리 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고 불안하다.
시의회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는 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것이다. 당리당략을 떠나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집행부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상생과 협치 기능을 유지하면서 선심성 예산을 축소하고,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도록 편성부터 결산까지 꼼꼼히 살펴야한다.
그런데 지금 용인시의회의 모습은 신임 의장은 조정 능력을 상실한 듯 보여지며, 야당 당대표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듯 여당에서 손내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답답한 모습에 시민들은 혀를 찬다.
협치가 무었인지? 양보가 무었인지? 그들은 전혀 관심 없는듯하다.
양당의 다선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각있는 정치인이라면 이럴 때 용기를 내어 양당 지도부에 강력한 항의를 해야 할 것이며, 의식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용인시는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용인시의회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닐것이며 민주당에만 보고하고 승인받으라고 공무원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한 예산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예결위에서 다시 증액하여 본회의를 통과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개최된 상임위와 예결위, 본회의의 의결내용이 동일하지 않다면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상임위에서 반대했던 시의원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는 버젓이 찬성을 하고 상임위에서 적극 삭감을 주장했던 시의원 조차도 본회의에서 찬성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지금 용인시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것이다.
요즘 용인시의회의 행태를 보면 용인시민인것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많은 시민들을 배려해서라도 이 상황을 종식시키고, 용인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양심에 따라 성실히 의원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양당은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협상을 통해 하루속히 의회를 정상화 시키고,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헌신하는 품격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