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옥의 '설희'는 전생을 소재로 삼은 작품.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는 설정 하에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은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 등을 판타지와 SF, 로맨스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펼쳐낸다.
강경옥의 설명에 따르면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이다.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왔고 어린시절에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년 전 얼굴이 똑같은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온다. 또한 미국에선 어린시절에 만난 인연의 남자가 세계적인 무비스타가 돼 연애를 한다.
이에 대해 강경옥은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기찰비록'이란데서도 다뤘고 실제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드라마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는 불편한 문제"라며 "예전에 드라마 문의도 있었지만 완결이 나질 않아 미뤄진 일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 독자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재 강경옥의 '설희'는 총 9권까지 출간됐으며 미완결된 상태다.
한편,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로,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18일 첫 방송됐으며 방송 1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이번 사건이 드라마의 흥행열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