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로 발견된 세모그룹 前회장 유병언
지난 12일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체 발견 당시 부패정도가 심하여 DNA채취가 어려웠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유씨의 지문이 맞음을 최종 확인하였으며 유씨가 도피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변사체가 유씨가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도 함께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에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는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과 천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가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었으며, 이 밖에도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되어 유씨의 변사체가 확실하다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발견 당시 사체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기에 사망시점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사망원인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