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와 세계적인 팝밴드 마룬파이브의 빌보드 차트 순위 싸움이 과연 다시 성사될까.
싸이가 유명 래퍼 스눕독과 힘을 합쳐 힙합 장르의 싱글 '행오버'(Hangover)를 발표한 지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마룬파이브가 2년 만의 새 싱글 '맵스'(Maps)를 발표하면서 지난 2012년의 승부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두 뮤지션의 '인연'은 싸이의 초대형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미국 시장에서 거침없이 인기몰이를 하던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마룬파이브가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로 한걸음 앞서 도착한 빌보드 차트 1위 자리를 방어하고, 유튜브를 터전으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싸이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그해 7월19일 '원 모어 나이트'가 공개돼 9월 중순 발표에서 빌보드 1위에 올라섰고, 7월15일 발표된 '강남스타일'은 바로 다음 주인 9월26일(현지시간) 빌보드 발표에서 2위에 안착해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강남스타일'이 7주간 2위에 머물며 1위를 노렸지만 결국 '원 모어 나이트'를 빌보드 최고 순위만큼은 아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나 최근 두 아티스트가 연달아 신곡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싸이가 마룬파이브보다 한 걸음 먼저다. 지난 19일 빌보드닷컴에 따르면 9일 공개된 '행오버'는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6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싸이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 이어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핫 100'에서 3곡 연속 '톱 3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17일 싸이에 이어 2년만의 싱글 '맵스'(Maps)를 발표한 마룬파이브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마룬파이브다운 음악'이라는 호평을 받은 '맵스'는 외국 밴드의 싱글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빌보드는 '맵스'가 발표 이전부터 트위터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두 뮤지션 모두 향후 비슷한 시기 음반 발표가 예고돼 만만치 않은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올해 8월 신나는 댄스곡 '대디'(Daddy)를 발표하면서 활동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고, 마룬파이브는 9월 다섯 번째 정규앨범 'V'를 낸다.
'행오버'와 '맵스'의 향후 순위 상승이나 후속 앨범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빌보드 최상위권에서 두 아티스트가 다시 순위를 다투는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결코 작지 않은 것.
여기에 싸이와 마룬파이브가 8월 9~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무대에 나란히 오르는 것도 팬들이 주목할만한 흥미로운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