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여러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문창극 후보자가 오늘 (24일 오전) '자진사퇴' 입장을 전격 발표하였다.
문 후보자는 자진사퇴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론의 진실보도에 대해 논하며, "자유 민주주의는 다수결에도 무시할 수 없는 개인의 자유와 천부적인 권리 및 인권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진실보도가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또한,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가 중요하며, 여론은 변하기 쉽고, 고정관념에 침해되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보도'가 아닌 '진실보도'이다. 한 부분을 보고, 전체를 왜곡하고 훼손하여 여론이 한 국가를 흔든다면 이는 진실보도가 아니며, '민주주의의 위기'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문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종교적인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신앙문제에 대하여 "개인은 신앙의 자유가 있으며 이는 소중한 기본권이다. 자신의 신앙에 따라 발언한 것인 무슨 죄냐.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前대통령께서 집필한 '옥중서신'에서는 신앙적인 고난의 의미가 밝혀져 있다. 나는 젊은시절 그 책을 읽으며, 김대중 前대통령을 존경했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하며 이어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은 신앙적인 발언을 해도 되고, 나는 안되냐."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타와 왜곡된 보도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문 후보자는 총리지명 후 자신을 향한 '친일, 반민족'등의 여론에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며, 이와 관련해 "역설적으로는 큰 기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에 대해 "나의 조부는 항일 투쟁 및 3.1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이며 국가로부터 '건국훈장애국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훈처를 통해 알아내었다. 이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에 다 적혀있는 내용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공격이 사리에 맞지 않았으며, 그런 검증과정에서 우리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정치싸움때문에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까 우려된다. 나는 독립유공자의 손자이다."라고 말하며 조부의 명예훼손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준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지금 현 시점에서는 사퇴를 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따라서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사퇴한다."라며 약 13분간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진실보도'를 촉구하며, '야당의 비판은 당연하지만 여당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