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조추첨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포트X를 결정하지 않았다.
FIFA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추첨과 관련해 아프리카-남미 포트에 함께 묶일 유럽 한 팀(포트X)을 당일 추첨을 통해 정하는 것으로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포트X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에 비춰, 시드 배정국을 제외한 유럽 9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프랑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FIFA가 이를 변경하면서 포트X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잉글랜드 등 포트4에 속한 유럽의 여러 강호들이 모두 그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그렇다면 FIFA는 왜 기존과는 달리 포트X를 미리 결정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공정한, 그리고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추첨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도 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포트2(아프리카-남미)에 들어갈 유럽 한 팀을 당일 추첨을 통해 결정하게 되면서 조추첨 방식이 예전보다 좀 더 복잡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조추첨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모두가 미리 정해진 어떠한 결과물 없이 (깨끗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FIFA의 이번 결정으로 죽음의 조에 들 가능성이 높았던 프랑스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됐지만 갑작스럽게 포트X의 범주 내에 포함된 다른 국가들은 불안감이 커지게 됐다.
특히 영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알려지자 "로이 호지슨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들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면서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좋을 것이 없다. 프랑스보다도 더 강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그 대상이 되면 최악의 경우 이 중 2팀을 한 조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브라질-네덜란드-한국-포르투갈'이 묶이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FIFA의 이번 결정이 본선 조추첨에서 과연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