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1.5%대를 오르내리다 9월(0.8%) 0%대에 진입해 10월(0.7%)에 상승폭이 더 낮아졌다. 지난달 상승폭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0%대 저물가가 3개월 연속(9∼11월) 이어진 것은 1999년 7∼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외환위기 직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얻어 쓰던 때였다.
저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이끌었다. 1년 전보다 농축수산물은 3.7%, 석유류는 4% 하락했다. 신선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하락했고, 신선채소와 신선과실도 내림세를 탔다.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1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앞으로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가 다시 1%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