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힘에 부치면 민간의 도움을 얻었어야죠."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296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자 실패한 구조작업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으로 몰려든 민간어선의 접근을 통제하고 외곬으로 구조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 어선 선장 A씨는 17일 "어제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해 한명이라도 구조하려고 어선을 여객선 가까이 대려했더니 해경은 '방해된다'고 방송하면서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접근이 어렵게 되자 구조자 1명을 태우고 항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민간 어선과 행정선이 현장으로 몰려들었지만 다른 어선 등도 대부분 사정은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변에는 경비정, 관공선, 민간 어선들이 밀려들어 해경은 안전과 현장 통제를 위해 접근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객선 측과 연락해 배가 더 기울기 전에 어선 등으로 여객선을 에워싸 승선객들을 뛰어내리도록 유도했으면 생존자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가정도 나오고 있다.
해경은 눈에 띄는 승선객을 구조하기에도 벅차 선실 등에 갇힌 이들을 구조하는 데는 엄두도 내지 못한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다른 민간 어선 선장 B씨는 "난간에 매달려 있거나 밖으로 고개를 내민 승선객들만 구조했을 뿐 선실 깊이 있는 사람들은 구조하려는 노력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며 "현장의 해경, 해군 인력이라면 충분히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