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은 사회적, 정서적 손상만이 아니라 만성 염증반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교수 윌리엄 코플랜드 박사는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대사질환,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는 전신성 만성 염증반응이 나타나며 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따돌림 피해자, 가해자, 따돌림을 겪지 않은 아이 1천420명을 대상으로 21세까지 1-2년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수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코플랜드 박사는 밝혔다.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이를 먹을수록 혈중 CRP수치가 높아졌다.
따돌림당한 빈도가 잦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혈중 CRP수치는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 아이들은 따돌림을 겪지 않은 아이들과 혈중 CRP수치가 비슷했다.
따돌림 가해자는 CRP수치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가장 낮았다.
CRP는 전신에 낮은 수준의 염증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물표지로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스트레스, 수면장애, 감염, 영양결핍 등이 혈중 CRP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실렸다.